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나의 전략 실패?
** 이번 글은 일기 아니에용ㅠㅠ
여름이 시작된 작년 12월 말 부터 Buenos Aires로 가는 버스를 얼마나 많이 바라보았던가. 그리고 거의 모든 여행자들과 현지 친구들까지 극찬(?)한 도시. 그래서 나는 이번 여행의 마지막을 이 곳에서 끝내기로 했는데...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쳐있을 때 와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실제로 나에겐 큰 매력이 없는 것일까.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거대한 도시이고 골목길 하나 차이로 빈부의 격차와 계층간의 격차를 강렬히 느낄 수 있는 곳이고 탱고가 있고 골동품 시장이 있고 아름다운 공원과 광장이 있고 그 외 다양한 문화가 있지만... 나에겐 큰 감동은 아니었다.
* 평생 기억에 남을 초호화 코메디 밀롱가도 가보았지만, 저렴한 극장에서 하는 탱고쇼 혹은 거리나 공원, 광장에서 하는 탱고가 역시 나에겐 감동이다..
* San Luis 에 갔을 때 호스텔에서 만났던 유진씨. 아르헨티나(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25년 이상 살고 있어서 듣는 모든 얘기들이 흥미로웠다. 고마웠어요!!
모든 여행지가 마찬가지겠지만, 가이드북에 나오거나 유명한 곳은 그저 관광지일 뿐이다. 나는 그런 곳에 가면 역겨운 감정을 느끼곤 하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다. 오래된 카페? 유명한 보카지구? 탱고쇼? 이름난 밀롱가? 산뗄모 일요시장? 등등 나에겐 그냥 발도장만 찍었다는 의미만 있었고 일분이라도 빨리 빠져나오고 싶었다.
* 수동식 엘리베이터는 언제나 재밌고 서점이나 레코드가게는 항상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그리고 대도시에 2주 정도 있으니 답답함을 느낀다. 그래서 여행의 마지막은 여기를 조금 벗어나 시골 마을에 가서 지내기로 했다.
그래도 워낙 할 것도 많고 볼거리가 많으니 시간은 잘 간다. 여기를 기점으로 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빙하보고 폭포만 보는게 아르헨티나 여행의 전부인 사람들을 많이 본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자유지만 그렇게 하고 제발 아르헨티나의 모든 것을 아는 것 처럼 혹은 경험한 것 처럼 얘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정말, 그건 아니라구요!!
* 도서 축제는 나의 아르헨티나 여행을 정리하는 기분이었다. 내가 거쳐간 주의 부스를 볼 때 마다 얼마나 반가웠는지ㅠㅠ 결국 Ruta 40 사진 책을 한 권 샀다..내가 다른 지역처럼 여기서 정성을 못들인 것도 있는게 분명하다. 그래서 내가 보지 못한 이 도시의 숨겨진 매력은 다음 여행때 느껴보기로 하자.
* 그래도 Feria de Mataderos 지나쳤으면 후회했을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