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3부 정리 - Chile, Argentina 남은 지역들

특별한 이야기 거리가 없을 거라고 혼자 예상했던 마지막 3개월, 그래도 내 방 책상 위에서 아르헨티나 북부 음악을 들으며 조용히 추억을 정리해 본다...

 

1. 세뇨라 킴

남미에서 단 한 번도 "세뇨리따"라고 불리지 못 한 비운의 여인. 나 혼자 세상의 끝으로 달려갔던 우수아이아에서의 일주일을 빼면 마지막 3개월을 함께 다녔다. 이렇게 성격이 다르고 환경이 다른데도 함께 할 수 있구나... 나도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꼈다. 여전히 고치지 못한 내 성격의 문제들과 함께 사람을 이해하는 방법 그리고 그 동안 몰랐던 함께 하는 여행의 즐거움과 행복함, 낭만!! 유명한 관광지 보다는 맘에 드는 마을들을 골라서 다녔는데 그게 더 좋았다. 그렇게 기대했던 부에노스 아이레스 보다 그 이전의 시간들이 더 기억에 남는다......

 

2. Viña del Mar

이번 여행 최고의 블랙홀 숙소가 있던 곳. 아침에는 어시장에서 값싸고 질좋은 생선들을 사와서 요리해 먹고, 마을은 조용하고 편안하다. 물론 조금만 걷거나 버스를 타고 해변가에서 놀 수도 있고 음악공연을 비롯해 문화생활도 편안히 누릴 수 있는 도시. 칠레를 너무 사랑하게 만든 시작점!

http://u2island.posterous.com/43659817
http://u2island.posterous.com/44286571

 

3. 세상의 끝으로 가는 길과 그 곳에서의 일주일

많은 생각을 하고 내 삶의 슬픔과 고통들을 모두 버린 곳. 물론 내 친구들의 슬픔들도... 거기다가 보기만 해도 즐거운 부에노스 아이레스 부부를 만나서 일주일이 행복했다. 나도 저렇게 똑부러지고 검소하게 그리고 이쁘게 살아야지 라고 혼자 계속 생각했다.

http://u2island.posterous.com/tag/findelmundo

 

4. El Bolsón

엘 볼손에서 더 내려가서 Esguel을 가보고 다른 마을들을 더 돌아다녔으면 아마 지금보다 더 파타고니아를 좋아하게 됐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난 파타고니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비싼 물가때문이 아니라 차가운 사람들 때문이다), 엘 볼손은 유일하게 장기체류하고 싶었던 마을이다.

http://u2island.posterous.com/-el-bolson 

 

5. Rosario 가족

하루도 안되는 만남의 인연은 3개월 후에 따뜻한 재회로 이어졌다. 너무 고맙고 뜻 깊은 만남이었다. 어디를 가든 상대방에게 행복감을 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여행이 좋다. 여행 중에 보는 것은 쉽게 잊혀지지만 한번 이어진 관계는 평생 기억에 남는다.

http://u2island.posterous.com/49155223

 

그 외에,
Punta Arenas 의 공원묘지 - 이 블로그에는 적지 않았지만...사람들의 사진과 이야기를 읽다가 보면 눈물이 나기도 하고 이유없이 슬퍼지기도 하고 죽음에 대해 고민도 하게 된다...

파타고나아의 맥주들 - 파타고니아는 양고기도 환상적이고 특히 지역 특산 맥주들은... 맥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맛도 잘 모르는 나도 감동의 눈물을! 특히 흑맥주와 홍맥주!!

부에노스 아이레스 - 당연히 아름답고 매력적인 도시다. 하지만 그 전에 이미 많은 것들을 봐버렸다ㅠㅠ 아니면 감성이 무뎌졌는지도;;
http://u2island.posterous.com/50010257
http://u2island.posterous.com/51231064

버스여행 3박4일 - 내 생애 가장 긴 시간의 버스여행;; 그 이후 아직도 허리가 안 좋은듯;;
http://u2island.posterous.com/48458543 

칠레의 여인들 - 아!! 콜롬비아를 잊어라, 칠레의 아름다운 여인들이여~~~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최고의 추억들은 역시 사람들,
나중에 더 자세하고 천천히 글을 올려보겠지만,
길 위에서 만났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 정말 행복했어요!!


이번 여행은 끝났지만 글은 계속 쓸 생각입니다. 그 동안 정리 못 했던 생각들이나 추억들 그리고 여행 후 또 다른 여행의 이야기들...

2159 views and 1 response

  • Apr 30 2011, 12:32 AM
    주희 responded:
    잘 다녀오셨습니다. 정말 수고하셨어요.! 진정한 여행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주는 글들과 그 나라 사람들의 생활의 냄새가 나는 진솔한 사진들로 채워진 멋진 포스팅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