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콜롬비아 가족
배낭여행자에게 호스텔은 여행의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한다. 가이드북에 나온 호스텔이나 호스텔월드 같은 사이트에 나온 호스텔들은 여행자들이 많이 몰려서 북적거리고 가격이 더 오르기도 하지만 때로는 마음에 맞는 여행친구를 사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나는 가능하면 저렴하고 친근한 일본인 숙소를 선호하고 가끔씩 EcoLodge 에 가서 쉬기도 한다. 대부분의 여행 정보는 가이드북 보다는 Google에서 검색하며 WikiTravel은 꼭 미리 챙겨서 본다. Google과 WikiTravel의 장점은 책에 없는 보석같은 숙소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콜롬비아 여정의 마지막은 '콜롬비아 가족'이 운영하는 호스텔에서 지냈다. 현지인 가족이 운영하는 호스텔의 장점은 가격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항상 그들과 대화할 수 있고, 내 집처럼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어서 좋다.
아무것도 볼게 없다고도 하고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그냥 지나치는 Popayan, 하지만 나에게는 역시 소중한 곳이다. 내 눈에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마을이었고, 대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인디오 마을과 그들의 화요일 장터도 볼 수 있었다. 마지막 날에는 근처 마을에 있는 온천과 수영장에서 피로를 풀었다. 그리고 전에 말했듯 현지 친구들도 사귀게 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호스텔의 콜롬비아 가족과의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메데진에서 홈스테이 했던 집의 가족들이 조금 도회적이었다면 이번 가족은 일주일의 시간이었지만 떠나려니 슬픈 감정이 들 정도로 정이 들었다. 항상 친절하고 다정한 Carlos, Rafaela 부부와 너무 이쁜 남매. 내가 스페인어를 조금만 더 잘했어도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더 많은 추억을 남겼을 것이다.
콜롬비아에서의 마지막 이틀은 아주 초조했는데 그 이유는 떠나기 싫어서였다. 막상 떠나려니 왜 이렇게 아쉬운게 많고 사고 싶은게 많은지 하루 종일 제대로 마음을 가다듬지 못 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콜롬비아 가족과 이별하게 된다는 사실도 나를 매우 슬프게 했다. 마지막 저녁은 남은 음식재료로 대충 만들어서 아저씨, 아주머니와 같이 먹었는데 제대로 된 음식을 대접 못 해서 매우 아쉽다.
"정말 콜롬비아를 떠나기 싫어요. 꼭 다시 돌아오고 싶지만 앞 일은 알 수 없잖아요."
"수... 내일 떠난다니 정말 너무 슬퍼요. 그래도 일주일 동안 같이 지내서 참 좋았는데... 스페인어 공부하게되면 꼭 다시 올거죠?"
* HOTEL PASS HOME, Popayan, Colombia (콜롬비아 뽀빠쟌)
Calle 5 #10-114
tel)8243725
cel)3164489513, 3207355088
email)hotelpasshome@gmail.com
매우 깨끗, 매우 안전. 세탁 무료. 방이 아주 많고 방 마다 TV있음. WI-F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