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부 정리 - Cuba, Mexico, Guatemala

아직 과테말라의 마지막 방문 도시인 '안티구아'가 남았지만 짧게 3일만 머무르면서 콜롬비아 여행 준비를 할 것 같아서 미리 정리해 봅니다. 거창하게 1부라고 했지만 석 달도 안되는 기간이네요. 비행기표를 미리 끊어놓지 않았다면 훨씬 더 긴 여정이 됐겠죠.

 

:: 내가 선택한 추억들 - 쿠바, 멕시코, 과테말라

1. San Cristobal de las Casas

이야기 거리가 많은 치아빠스 주의 중심 산 끄리스또발 데 라스 까사스. 일주일만 머물 수 밖에 없던게 너무 후회됩니다. 사진도 거의 찍지 않을 만큼 빠져있었고, 만약 장기체류 했다면 싸빠띠스따 지원 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겁니다. 당연히 물가는 멕시코에서 가장 싼 수준이며 마야 원주민들이 처음에는 동양인을 생소해 하지만 금방 친해질 수 있습니다. 숙소는 당연히 일본인 가정집, Casa K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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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holguín 에서의 일주일

배낭여행자가 장기간 여행하기에는 비싼 숙박비가 부담되는 쿠바. 그런 배낭여행자든, 일반 투어 관광객이든 올긴은 대부분 지나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올긴은 진짜 쿠바를 느끼게 해 준 곳 이었습니다. 제가 머무를 당시 쿠바는 현지인 및 여행자들에게도 성수기 시즌이었으나 올긴에는 여행자를 거의 보지 못 했습니다. 그 만큼 현지인들의 생활에 더 밀접하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도 참 많은 곳인데 다양한 연령층에 보기만 해도 즐거운 개성들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정겹고 열정적이었던 지역 여름 축제의 밤. 일주일 동안 머무니 당연히 단골 가게가 생겼고, 계속 얼굴을 보니 마치 동네 사람 처럼 생활했습니다. 제게 올긴은 아바나, 산띠아고, 뜨리니다드 보다 더 생생한 쿠바의 추억이 있는 곳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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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Atitlan

이름도 참 이쁘죠, 아띠뜰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그 호수 마을. 화산과 아름다운 산, 언덕으로 둘러쌓인 이 호수에는 많은 인디오 마을들이 있습니다. 히피들이 많이 거주하는 산 마르꼬스에는 요가, 마사지, 명상등을 하기 좋지만 물가가 비쌉니다. 전 산 페드로에서 거주하며 산 후안은 걸어서 돌아다녔고 보트를 타고 산띠아고에 가서 민예품 시장에서 아주머니, 아이들과 즐거운 흥정의 추억을 가졌습니다. 해먹이 있고 호수가 펼쳐친 풍경이 보이는 개인방은 다른 도시의 도미토리보다 쌉니다. 일주일 동안 밥을 해 먹으면서 마지막 며칠은 소중한 여행 친구들과 우정을 쌓았습니다. 저는 바다보다 호수를 더 좋아하기에 좋은 추억으로 남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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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름다운 쿠바의 밤

쿠바는 정말 안전한 나라죠. 새벽까지 춤추고 놀다가 골목길을 걸으면서 집으로 가도 전혀 위험을 느끼지 못 합니다. 대부분의 도시의 쿠바의 밤은 9시부터 시작하는데 열정적인 살사의 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야외무대 및 클럽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그래도 역시 쿠바는 살사죠. 살사 춤꾼들의 춤 솜씨를 보는 순간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뜨리니다드, 산띠아고 데 쿠바가 가장 아름답고 열정적인 밤을 가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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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황홀했던 멕시코 거리 악단의 노래

많이 보지는 못 했지만 구아나후아또에서 만난 마리아치, 반다 등의 거리 악단의 노래는 듣는 순간 황홀해지거나 흥겨워서 춤을 출 수 밖에 없습니다. 쿠바에서는 살사를 못 하면 조금 어색한데, 멕시코 마리아치의 노래는 그냥 행복하게 들으면 되고 반다의 흥겨운 연주에는 사람들과 같이 호흡을 맞춰 흔들면 됩니다. 하지만 혼자 여행한 구아나후아또는 조금 외로웠어요. 한 번 가면 연인을 데리고 꼭 다시 온다고 하던데 정말 그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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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ienfuegos 에서의 유쾌했던 대화의 밤

쿠바 여행지 중에 가장 깨끗하고 마치 작은 유럽 같았던 시엔푸에고스. 저녁을 먹고 까사 아저씨들과 이웃들이 모두 대문 앞에 모여 앉아 매일 유쾌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스페인어를 지금 정도만 했어도 훨씬 더 많은 추억의 이야기들이 있었겠죠? 친절하고 사람에 대한 친근함이 바로 느껴지는 이웃들, 지금도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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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TAKA House 에서의 저녁식사

TAKA House 에서 지낸 일주일은 스페인어 학원이 병행됐지만 기억할 만한 일들도 많습니다. 과테말라 독립기념일에 함께 한 상점, 그리고 모든 사람이 같이 먹는 저녁식사. 떠나기 전 마지막 밤엔 아저씨가 특별히 불고기를 부탁하셔서 요리를 도와줬습니다. 일본인 숙소는 가격이 싸서 좋은 것도 있지만 대부분 분위기가 정겨워서 좋습니다. 덕분에 일본 여행 친구들도 만나게 되어 좋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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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쿠바에서의 마지막 3일

쿠바의 마지막 3일은 아바나에서 마무리했습니다. 그 짧은 3일 동안 좋은 친구 3명을 만났습니다.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지금도 페이스북에서 연락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여행지에서의 짧은 시간은 일상에서의 긴 시간을 대체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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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마야 주민들

가지각색의 의상을 입고 있는 마야 주민들, 저 같은 동양인이 생소해서 자꾸만 쳐다보기도 하지만 친절하고 재밌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옷과 악세사리가 너무 아름다운 아가씨들도 많습니다. 멕시코에서는 치아빠스 주에 대부분 거주하고 있고 과테말라는 원주민의 비율 자체가 매우 높은 나라입니다.

 

10. 그리고...

순간 순간 행복함을 느끼게 해 주었던 혹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던 현지인들과의 만남, 평생 잊을 수 없는 사진들이 가슴에 담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포기하거나 경험하지 못한 많은 것들...미련은 남지만 잊으렵니다. 담아둘 수록 앞으로의 여정에 방해만 되겠죠. 어차피 인생은 후회와 아쉬움으로 가득찬 하루 하루 아닐까요.

 

이제 다음 주 월요일이면 실질적인 여행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콜롬비아로 갑니다. 콜롬비아는 남미에서 가장 오래 머물게 될 나라이고 기대가 많아서 생각만 해도 흥분이 됩니다. 물가가 비싼 칠레, 아르헨티나는 짧게 머무를 예정이지만 그래도 남미 여행은 내년 2월 말까지는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앞 일은 알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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