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여행의 유일한 목적, BlackSheepInn 입성 이틀 전

에콰도르와서 일기 쓰는 날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그다지 큰 감흥도 없었지만(?!) 아무래도 두 달 가까이 머물렀던 '콜롬비아'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있기 때문일지도. 이렇게 일반화시켜서 말하긴 싫지만 확실히 차갑고 건조한 사람들 영향도 있을 것이다. 좋은 여행 친구들을 만나는 것 만큼 즐거운 일이 현지인들과의 소통인데 거기서 재미를 못 느끼면 나의 여행은 반쪽 이상의 보람을 잃는 것이다.

그래도 내일 여기 Latacunga의 인디오장을 구경하고 모레 드디어 Black Sheep Inn 에 들어간다는 생각에 하루 종일 설레임이 사라지지 않는다. Black Sheep Inn은 내가 여행 전 부터 예약했던 Eco-Lodge. 나에게는 에콰도르 여행의 유일한 목적인 셈이다. 세끼 식사, 무한 생수, 커피, 차 및 기타 시설 이용을 포함한 가격이 무려 US$35(도미토리). 물론 $35의 하루 생활비는 물가가 비싼 나라에선 다른 얘기가 되겠지만 에콰도르에선 엄청난 비용이다(사실 난 여기 에콰도르에서 숙박비 포함 하루 $10 이상 써 본 일이 거의 없다. 더군다나 버스비도 매우 착하다). 어쨌든 이 비용을 감안해서 죄 없는 멕시코, 과테말라에서 미치도록 아껴쓰며 살았다(콜롬비아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한 나라였기 때문에 즐길만큼 다 썼고ㅠㅠ).

그리고 난 6박 7일을 예약했다. 4박 이상하면 15% 할인이 되기도 하지만 주 목적은 체력이 닿는 한 여기서 말타기를 포함해서 다양한 트레킹, 하이킹을 다 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여기서 말 타려고 쿠바에서부터 말 안타고 참아왔다;;). 안데스 산맥에 위치한 Black Sheep Inn은 주변에 너무나도 아름다운 경관을 가지고 있고 산장에서도 쉬면서 즐길거리가 매우 많다. 내가 건축은 전혀 모르지만 모든 시설을 생태학적으로 설계한 것도 꼭 보고 싶었고, 지역 사회와의 연계프로그램도 보고 싶었다. 당연히 여기서 직접 재배한 재료로 제공하는 음식을 즐기는 것은 기본이다.

각종 에코투어리즘 관련 시상에서 상을 탄 것을 보면 말로만 Green이 아닐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들의 자급자족을 향한 노력은 계속될텐데 내가 쓰는 돈이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고 나 또한 일주일 동안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으면 좋겠다.

 

* 이 곳은 정보가 많은 여행블로그도 아니고 그저 저의 여행일기를 담은 곳이지만 일주일 동안 가능하다면 사진도 많이 찍어보고 느낀 것들을 최대한 적어두겠습니다^^ (Black Sheep Inn에 있는 일주일 동안은 글 못 올립니다)

* Black Sheep Inn의 홈페이지는 컨텐츠가 아주 훌륭합니다. 관심 있으시다면 꼼꼼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다만, 상단 주 메뉴를 클릭한다고 한 페이지에 모든 컨텐츠가 나오는 것은 아니며 오른쪽 사이드 메뉴까지 살펴보셔야 모든 컨텐츠를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영어를 잘 한다면 전부 해석해서 올리고 싶지만;;

* Tip) 저는 Black Sheep Inn의 예약을 영국의 공정여행투어회사 responsibletravel.com 을 통해서 했습니다. 사실 이 회사의 투어상품은 저 같은 배낭여행자나 장기여행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비싼 가격은 둘째 치고서라도 투어상품의 성격 자체가 단기간에 핵심만 여행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맞춰져 있는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물론 Budget Travel 카테고리가 있긴 하지만 여기는 그저 가격이 조금 더 싼 상품들일 뿐입니다. 아무튼 저는 Black Sheep Inn도 여기서 처음 알게됐는데 responsibletravel.com 을 통해서 예약을 했을 경우의 장점은 예약이 성공한 경우 보상품이 있다는 것이죠^^. Rough Guide책을 받거나 $15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영국에 거주하는게 아니니까 당연히 제 Paypal 계정으로 $15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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