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mmortalité

무기력증

금성 충수염 수술과 입원. 퇴원 후 염증이 재발하여 다시 시술 및 일주일간 입원. 첫 수술 전신마취하면서 치아 손상. 아주 낮은 확률의 일이 나에게 3번이나 일어났다.

2024년 8월은 내 인생에서 가장 아픈 시기였다. 충수염 통증은 참을만 했지만, 퇴원 후 몸에 기력이 다 빠져서 움직이기도 힘든 상태가 됐을땐 너무 무서웠다.

이런 상태의 경험이 처음이라 지금 죽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 아버지가 내가 보고 싶어 데리러 가는게 아닐까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도 했다.

이제 몸은 거의 회복했지만 극심한 무기력증에 빠져있다. 특별한 능력이 없는 나의 불안한 미래 때문인지, 사는 공간의 문제인지, 남들보다 모든게 뒤쳐진 내 현실에 대한 한탄인지.

나에게 솔직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게 확실하다.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 내면의 나와 깊은 대화를 나눠봐야겠다.